오늘의 레시피는 럼을 이용한 칵테일인 모히또이다. 이름부터 어쩐지 이국적이면서도 시원한 기운을 풍기는 게, 어라 여름에 어울리는 술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바닷가에서 먹을 법한 요리와 곁들여 먹으면 한겨울에도 마치 지금 당장 쿠바의 해변가에 누워 태양빛을 받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달래줄 수 있는 겨울철 별미라고 소개하겠다. 더구나 지금처럼 해외여행이 그리워지는 때에 유사 여행같은 느낌도 낼 수 있다는 것은 덤.

 

  준비할 재료는 간단하다. 민트, 라임, 흑설탕, 얼음, 소다(탄산수), 그리고 럼. 재료들을 굳이 셰이커에 넣고 흔들어 섞을 필요도 없기 때문에 만드는 과정 역시 어렵지 않다. 민트는 줄기에 잎파리가 달린 것으로 준비하면 된다. 잔은 그냥 평범한 유리잔. 너무 낮은 높이의 잔은 술이 넘쳐 흐를 수 있으니 높이가 어느정도 있는 잔으로 준비하자. 얼음은 앞서 모스코뮬을 만들 때 썼던 것과 같은 종류의, 각얼음보단 더 잘게 갈린 얼음을 쓰는 게 좋다. 하지만 그렇다고 각얼음으로 못 만드는 것은 아니니 이것은 각자 취향대로.

  민트 잎은 8장 정도 줄기에서 떼어내 컵에 담아준다. 얼음보다 먼저 민트 잎을 컵에 깔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라임은 역시 즙을 짜서 준비한다. 30ml 정도 필요하다. 라임 즙이 준비되었다면 민트가 담긴 컵에 부어주고 얼음을 컵 절반 분량으로 담는다. 그리고 50ml의 럼을 부어주면 된다. 럼은 어떤 브랜드이던 상관없는데 모히또를 만들 때는 연한 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나는 하바나 클럽 3 아노스*를 사용했다. 컵에 라임즙, 럼, 민트, 얼음이 모두 담겼다면, 이제 흑설탕**을 반큰술 넣고*** 설탕이 잘 녹을 때까지 열심히 젓는다. 이 과정이 각얼음보단 갈린 얼음을 쓰는 게 좋은 이유이다. 섞는 과정에서 민트가 짓이겨지면서 민트 향이 술에 자연스레 배어들어가게 되고 얼음이 음료를 차갑게 만든다. 

  설탕이 어느정도 녹았다면 이제 얼음을 컵 끝까지 채우고 탄산수를 부어준다.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섞어주고, 마지막에 남은 민트 잎으로 장식하면 완성. 민트의 시원함과 라임의 상큼함, 설탕의 달달함이 기분을 상쾌하게 깨워줄 것이다.

 

*하바나 클럽은 당연 쿠바 출신의 럼이고, 모히또의 고향이 마침 쿠바 하바나이다. 하바나 클럽 럼 종류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바나 클럽 3 아노스, 7 아노스, 이렇게 숫자가 적혀 있는 것은 각각 3년산, 7년산이라는 뜻이다. 모히또를 만들 때는 다소 약한 축에 속하는 3 아노스를 사용한다.

**없다면 백설탕도 상관없다. 흑설탕을 사용하는 건 색을 내는 것 말고는 굳이 거창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당도는 어디까지나 개인취향. 1티스푼을 넣는 사람부터 한 큰술을 넣는 사람까지 있다. 당도가 어느정도가 될지 가늠이 안 된다면 우선 티스푼으로 조금씩만 넣어주고 섞으면서 살짝 맛을 보는 것도 방법이다. 그렇다고 맛을 보는 과정에서 다 마셔버리지는 말 것. 

 

 
   🍸 오늘의 술 간단 정리 🍸

 

   준비할 것 : 민트, 라임, 럼, 설탕, 얼음, 탄산수

 

   1. 준비한 컵에 민트 잎을 따서 8장 정도 넣어준다.

   2. 라임 즙 30 ml, 럼 50 ml 를 부어준다.

   3. 얼음을 컵이 절반 정도 찰 때까지 넣는다.

   4. 설탕을 (취향에 따라) 반스푼 정도 넣는다.

   5. 설탕이 잘 섞일 때까지 열심히 젓는다. 민트를 조금씩 짓이기는 느낌으로 저어주면 더 좋다.

   6.설탕과 액체가 잘 섞였으면 얼음을 컵 끝까지 채우고 탄산수를 붓는다.

 

Posted by 데킬라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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