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 김에 생각난 (Green Seaweed) 11] 민들레
스파이시 두리안/[그린 김에 생각난] 삽살이 2021. 8. 24. 23:12 |
- 민들레, 삽살이
고등학생 때 처음 ‘우효’라는 가수를 알게 됐다. 우효가 만든 노래들 중에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는 [민들레]였다.
이 노래를 들으면 산뜻한 기분이 든다. 산책할 때 들으면 좋다.
민들레는 흔하게 볼 수 있는 꽃들 중 하나이다. 좁은 보도블록 틈으로도 생명을 틔우는 꽃이기 때문에 민들레를 보면 희망이 떠오른다.
고등학생 때 이 노래를 듣고 동명의 단편 만화를 그렸다. 힘든 나날을 보내는 주인공이 길가에 핀 민들레를 보고 희망을 얻는 이야기였다. 만화를 그리는 동안 세상이 온통 노란 꽃밭이었다. [민들레]의 노랫말을 만화로 그리는 작업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땅만 쳐다보며 걸었던 어린 시절엔 길가에 핀 민들레를 많이 봤다. 뿌리도 길지 않은 게 햇빛 더 보려 목만 빼쭉하게 늘린 것이 있었고, 친구들 세 명을 자기 뿌리에 데려와 싱글벙글 웃던 것들도 봤다.
올해 들어서는 민들레가 잘 보이지 않는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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