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찍은 사진에는 내가 없었다

 

나는 나와 항상 멀리 있었고

그 거리를 좁히고 싶지 않아

나를 밀어내고 거부했다

 

점점 빠르게 내가 사라져갔고

내가 찍은 사진에 내가 있을 수 없었다

자리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만 15주 동안 내 시간을 엮으며 깨달았다

 

내가 찍은 사진에는 나와 함께한 모든 게 있고

그게 나와 닮은 모양이라고

그것들이 나를 이루고 있다고

어쩌면 지금의 내가 지난 포착의 의미일 수도 있다고

 

그럼에도 여전히 나는 내 사진의 바깥에

내가 찾을 수 없는 먼 곳에 있다

 

하지만 나는 계속 나를 포착해나갈 것이다 

 

내가 찍은 사진에 내가 있을 때까지 

내가 울지 않고 오늘들과

여럿의 나를 반길 때까지

 

 

 


  •  지금까지 [포착도감]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다시 만날 그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Posted by 믹스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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